베트남 축구 연맹(VFF)과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 화요일 밤 2026년 월드컵 예선에서 베트남이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0-3으로 패한 지 2시간 만에 헤어지기로 합의했다.

VFF 사무총장 즈엉 응이엡 코이(Duong Nghiep Khoi)는 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방금 회의를 마쳤으며 양측이 계약 종료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만남에서 트루시에 감독은 선수들과 구단, VFF를 비롯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에 VFF도 트루시에 감독의 노력과 공헌을 인정하며 그와 그의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2024년 3월 26일 2026년 월드컵 예선에서 베트남이 인도네시아에 0-3으로 패한 이후, 필립 트루시에 감독의 모습. 사진: VnExpress/Lam Thoa
2024년 3월 26일 2026년 월드컵 예선에서 베트남이 인도네시아에 0-3으로 패한 이후, 필립 트루시에 감독의 모습. 사진: VnExpress/Lam Thoa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 2023년 3월, 베트남 U23 감독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처음 계약 시, 그의 임기는 2026년 7월 31일까지였다. 트루시에 감독을 주축으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홍콩(1-0), 시리아(1-0), 팔레스타인(2-0, 친선전)과의 경기에서 3연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후 베트남은 11경기에서 10패를 기록했으며, 2026년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유일한 승리를 기록한 후에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경기 진행을 보여주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한국에 0-6으로 패했으며, 박항서 전임 감독의 지휘 당시에도 자주 패배했던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등 상대팀에게도 패하는 결과를 기록했다. 최근 두 차례 의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베트남은 아직 두 경기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2026년 월드컵 3차 예선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게 되었다.

14 경기에서 4승에 그친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를 이끌어온 외국인 감독 중 가장 낮은 승률(28.57%)을 기록하고 있다.

트루시에가 감독을 맡았을 때 베트남은 FIFA 세계 랭킹 94위였으나, 13경기를 치른 후, 팀은 수년 만에 가장 낮은 107위로 떨어졌고, 인도네시아에 패배한 이후, 앞으로 더 하락할 수도 있다.

2023년 5월 트루시에 감독의 U23 팀도 SEA Games 32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에 2-3으로 패한 전적이 있다.

트루시에(68)는 1976년부터 1983년까지 프랑스 클럽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 곧바로 감독으로 전환했다. 아프리카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덕분에 "백인 주술사"라는 별명을 얻은 트루시에 감독은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트루시에 감독 체제의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14경기 결과
베트남 1-0 홍콩 (친선)

베트남 1-0 시리아 (친선)

베트남 2-0 팔레스타인 (친선)

베트남 0-2 중국 (친선)

베트남 0-2 우즈베키스탄 (친선)

베트남 0-6 한국 (친선)

베트남 2-0 필리핀 (2026년 월드컵 예선)

베트남 0-1 이라크 (2026년 월드컵 예선)

베트남 1-2 키르기스스탄 (연습경기)

베트남 2-4 일본 (2023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베트남 0-1 인도네시아 (2023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베트남 2-3 이라크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베트남 0-1 인도네시아 (2026년 월드컵 예선)

베트남 0-3 인도네시아 (2026년 월드컵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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